블루문과의 하브루타
하브루타 [Chavrusa, Havruta] : 여럿이 모여 대화와 질문, 논쟁을 통해
다양한 시각과 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유태인들만의 전통적 학습법
제목 | 블루문과 한 청년의 대화(=샐러리맨들의 우매함) | 등록일 | 2019-08-17 12:2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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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을 졸업하고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블루문을 찾아와 물었다.
그는 30세에 신혼이었고 아직 아이는 없었다. “회장님, 재테크에 대해 조언 좀 해 주세요.”
“한 달에 월급을 얼마나 받는가?” “300만 원입니다.”
“생활비는 얼마나 들어가고 저축은 얼마나 하는가?”
“글쎄요. 월급 300만 원이 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적자나 안 나면 다행이지요. 도저히 저축을 하기는 힘듭니다.”
블루문이 물었다.
“술, 담배는 얼마나 하고, 취미생활이나 여가비용은 어느 정도 지출하고 있나?”
"담배는 하루 한 갑 피우니까, 대략... 술, 담뱃값은 한 달에 한 30만 원 정도 쓰는 것 같고요.
집에 제가 좋아하는 마르티스 한 마리가 있는데, 강아지 키우는 데에 한 달에 한 30만 원은 들어가고요,
와이프하고 한 달에 한 번쯤은 주말여행을 하는데, 가지고 있는 중고차 한 대의 차량 유지비까지 포함해서 한 30만 원 들어가는 것 같네요. 저는 고학력자이고, 10대그룹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위 10%안에드는 대기업 직장인입니다. 친구들에 비해서 절대 과소비하는 편도 아니고요. 그런데 돈이 모이지 않네요.
블루문은 이 청년에게 일화 하나를 들려주었다.
========================================================================================= 내가 지금부터 하나의 일화를 말해 줄 테니, 한번 깊게 생각해 보기 바라네.
여행객을 태운 배가 조난을 당해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20여 명 정도의 여행객이 발이 묶인 채 머무르게 되었는데,
사용 가능한 배는 2인승 나룻배밖에 안 남았고, 결국 그 나룻배에 선장과 선원 1명을 태워 육지로 보내, 구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네.
선장이 떠나기 전, 조난자들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얼마나 버텨야 하나요?”하고 물으니, 선장이 답변하기를
“여기서 육지까지 아무리 빨리 노를 저어도, 한 달은 걸리는 거리이니, 구조대가 도착하는 데, 최소한 왕복 2개월은 소요됩니다. 그때까지 남은 식량으로 살아있어야 구조될 수 있습니다.” 하기에,
남은 조난자 수를 세어 보니 20명이었네.
남은 식량을 20명에게 공평하게 분배해 본 결과, 1인당 정확히 30일분(하루 3번*30일=90인분)의 쌀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결국 조난자들은 각자가 알아서 ‘90인분으로 60일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네.
누구든지 정상적으로 하루 세끼를 다 먹으면, 다음 달에는 30일 내내 굶어야 하므로 목숨을 유지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지.
그 와중에도 조난자들의 성향에 따라, 생활 패턴이 세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 그룹은 모여서 토론하기를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으로 60일간 먹을 쌀을 적절히 배분하여, 하루에 ‘한 끼 반’만 먹는 방법으로 60일 동안 생명을 유지하자.”라고 합의하였고,
두 번째 그룹은 “사람이 하루 세끼를 안 먹고 어떻게 살아? 하루 세끼 먹는 게 당연하지! 에라 모르겠다. 다음 달엔 어떻게 되겠지. 뭐 사람이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어?” 하면서, 일단 하루 세끼를 다 먹기로 했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세 번째 그룹이었네. 이 그룹은 한술 더 떠서, “인생 뭐 있어? 즐기고 보자!” 하루 세끼를 다 먹을 뿐 아니라, 일부 쌀은 데리고 온 반려견이나 애완동물의 먹이로 주었고, 누구는 피부 관리를 한다면서, 그 쌀을 갈아서 팩으로 만들어 얼굴에 바르고, 다른 이는 막걸리를 만든다면서, 그 얼마 남지도 않은 쌀로 술을 담그기도 하였다네.” ========================================================================================= 블루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청년이 발끈했다. “두 번째 그룹의 행동도 어리석지만, 세 번째 그룹은 아예 정신병자 아닙니까? 어디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굶어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 아닙니까? 한 달만 지나면 바로, 목숨이 위험해지는데도 그렇게 한다는 말입니까?”
블루문이 되물었다. "그대, 다소 과격하게 말하는군.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한 달 후면 쌀이 없어서 굶어 죽을 사람이, 나중에는 자기도 없어서 못 먹을 그 귀한 쌀을 개에게나 던져 주고 피부 관리나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블루문이 대답했다. “그 미친놈이 바로 자네일세.”
청년은 사색이 되었다. “네? 회장님? 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지금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블루문이 위 일화를 해석해주기 시작했다. “위에서 말한 ‘60일’은 앞으로 자네가 ‘30세에서 90세까지 생활비를 써야 하는 기간’을 말했던 것이고,
30일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 식량은, 자네가 "30세에서 60세까지 받을수 있는 월급" 을 말했던 것이었네.”
자네가 받는 월급 300만 원 전액을 지금 생활비로 다 써버릴 경우,
“‘자네가 수입이 없어지고, 팔다리 힘도 없이 퍽 쪼그라드는’ 60세~90세 사이에는 (누구처럼 폐지를 주우러 다니기 전에는) 쌀 살 돈이 없어서, 굶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혹시 두 번째 그룹처럼 ‘아니야, 뭐 그때 가서는 어떻게든 생활비가 구해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회장님 사실 그때를 생각하면 걱정되고 좀 두렵기는 합니다.”
“그때가 올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자네는 (첫 번째 그룹처럼) 지금 월 150만 원을 쓰고 150만 원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배고픔에 허덕일 때 목숨을 유지하는 데 써해야 할 피 같은 돈으로, 지금 술, 담배를 사고, 여행을 다니고 승용차도 굴리고 있으며, 자네 노후의 생계를 좌지우지할 목숨과도 같은 생계비 중에서 매월 30만 원씩 꼬박꼬박 애완견에게 던져주고 있지 않은가?”
“자네는 위에서 말한 ‘첫 번째 그룹’인가? 아니면, ‘세 번째 그룹’인가?”
“자네가 세 번째 그룹과 다르다고 생각하나?”
잠시 생각에 잠겼던 청년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듣고 보니, 회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자네가 미친놈이라는 사실에 기분 나빠하지는 말게나. 미친놈이라는 말은 절대로 내가 한 말이 아닐세. 바로 조금 전에 자네 입으로 한 말에 내가 동의한 것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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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씀입니까? 150만 원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고, 아이도 가질 수 없습니다.”
"현실을 깨닫고 나니 정말 절망적이네요.”
블루문이 해법을 말해 주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해답이 없다네.” "자본소득에 눈뜨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네.”
"30일치식량이 100일치 200일치 1년치 식량으로 계속 불어나게 될 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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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해야 뭐든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사람들은 알고는 있으나 방법이나 계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여,ㅋ
잘보고 갑니다.
물론, "절실한 것"도 중요하고 아름다운 가치입니다.
그런데 ," 올바르게"만 하면, 굳이 절실할 필요도 없고, 열심히 할 필요도 없습니다.
블루문의 투자자들이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놀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이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 대신 "올바르게"하고 있는 것(=공부와 학습)일 뿐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계신 회장님을 적극 응원합니다ᆢ